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수사관들. NHK 방송 화면 캡쳐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수사관들. NHK 방송 화면 캡쳐


피의자 "금전 관계 때문…살해 의도 없었다"
日 경찰 "주요 부위 집중 공격…의도 있었을 것"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 중이던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달아나지 않고 현장에서 자신이 한 짓이라고 밝히고 체포됐다.

12일 11일 마이니치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쯤 도쿄 신주쿠구 타카다노바바역 인근에서 20대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이 피살됐다.

목과 머리, 가슴 등을 찔린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20여분 만에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한 피해자는 ‘후왓치’라는 채널에서 ‘모가미 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인터넷 방송인 사토 아이리(22)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4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그의 발치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13㎝ 길이의 피 묻은 흉기를 수거했다. 피의자는 이 외에 다른 흉기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범인을 묻는 경찰에게 손들며 "접니다"라고 태연하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방송 중이던 피해 여성의 스마트폰을 통해 6500명의 시청자에게 실시간 중계됐다. 피의자는 쓰러진 여성의 스마트폰을 주워 범행 현장을 비추는가 하면 시청자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아는 사이이며, 생활비 등으로 약 250만엔(약 2450만

원)을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 죽일 생각은 없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주요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한 점을 봤을 때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여성이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전달 중이었다는 정보를 입수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동시에 피해자가 사망한 만큼 남성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방침이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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