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 자오러지(趙樂際·사진)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불참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자오 위원장은 11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폐막식에 불참했다. 자오 위원장 자리에는 리훙중(李鴻忠) 부위원장이 앉았고, 위원장이 낭독해야 할 폐막사도 리 부위원장이 대신 읽었다.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과 폐막식에는 중국공산당 최고지도자들 전원이 참석하는 게 관례이기에 이번 일은 무척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전인대 폐막식에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병세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상황을 들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반중 성향 인터넷 매체 신탕런(新唐人)은 “자오 위원장은 시자쥔(習家軍·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이끈 장파(江派)의 일원이며 자오 위원장의 측근들이 2023년 이후 숙청 대상이 됐다”며 “진짜 건강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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