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인천 서구 이유씨엔씨 공장에서 직원이 교반기(믹서)에 수지와 안료, 첨가제 등을 넣어 친환경 단·차열 페인트를 제조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 혁신생태계 리포트 2025 - (18) 에쓰오일
제조 스타트업 이유씨엔씨에 지분 투자하며 시장 판 키워 올 매출목표 작년 2배 150억
신에너지·바이오 기반원료 등 미래기술 확보·직접투자 확대
인천=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저희가 개발한 친환경 수성 단·차열 페인트를 활용하면 에너지 비용 절감은 물론,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인천 서구 검단지식산업센터 블루텍 내부에 마련된 이유씨엔씨 공장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300ℓ 크기의 교반기(믹서)에 수지와 안료, 첨가제 등을 넣어가며 분주히 친환경 단·차열 페인트를 제조하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페인트를 건물 지붕이나 외벽에 바르면 여름에 내리쬐는 햇볕의 열을 반사해 건물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며 “단열과 차열 성능이 모두 우수한 만큼 에너지 절감, 냉난방비 절감이 가능하고 나아가 탄소 저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이유씨엔씨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단·차열 페인트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제조 스타트업이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단·차열 페인트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9월 환경부의 녹색 기술 인증과 조달청의 혁신제품 자격을 각각 획득하기도 했다.
이유씨엔씨가 본격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에쓰오일이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다. 에쓰오일은 지난 2023년 에너지 절약으로 탄소 저감을 달성할 수 있는 특수 페인트 생산 기술을 보유한 이유씨엔씨와 투자 계약을 전격적으로 체결한 바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건물에는 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 효율 향상, 신축 건물은 친환경 혁신 제품 적용을 통한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인증을 받은 이유씨엔씨의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수성 페인트가 ‘게임 체인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에쓰오일은 이유씨엔씨의 2대 주주로 1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유씨엔씨는 에쓰오일의 투자와 지원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사업도 더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은 60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150억 원 규모로 책정했다.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사업에 다수 참여하고 있다. 이유씨엔씨는 현재 환경부가 추진 중인 기후위기 취약계층 지역 지원 사업(차열 페인트, 쉼터사업 등)과 탄소 중립 도시 및 지자체 탄소 중립단 사업에 참여 중이다. 아울러 대전교통공사와 ‘철도용 방열 도료’ 실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유씨엔씨 직원이 고객사가 요청한 색상에 맞춰 페인트 샘플을 제조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에쓰오일은 이유씨엔씨 사례 외에도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기여하기 위해 유망 신기술 분야 업체들에 대한 벤처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19년부터 신에너지, 화학·소재, 환경, 모빌리티, 스마트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직접 투자를 실시해 오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확산, ESG 경영 강화,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경영 환경의 변동을 고려해, 청정 암모니아·수소 등의 신에너지, 바이오 기반 원료 활용, 폐플라스틱 등의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 발전과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상생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쓰오일은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구 지역사회를 위해 2011년부터 ‘무료 문화예술 & 나눔 공연’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본사 앞 인도에 물과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도일 카페’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