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혁신생태계 리포트 2025 - (17) 네이버
기업형 벤처캐피털 ‘D2SF’
재무지원 넘어 성장환경 조성
크라우드웍스 등 IPO 성공도
가능성 보고 초기 단계 투자
북미 거점선 해외진출 지원
네이버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D2SF’가 지난 10년간 국내 기술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위한 투자와 협력을 지속 확장하는 중이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그 결과 최근 창업자들 사이에서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카카오와 삼성, SK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3일 네이버에 따르면 D2SF는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누적 113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국내 혁신 생태계를 폭넓게 지원해왔다. D2SF(For Developers By Developers Startup Factory)는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에 의한 스타트업 공장을 의미한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차지한다. 비중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AI 17% △헬스케어 15%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몰입형 기술 12% △콘텐츠 8% △모빌리티 8% △커머스 및 물류 8% △로보틱스 4% 등이다.

D2SF의 투자 스타트업들은 네이버와 연계돼 성장한다. 콘텐츠 AI 스타트업 로커스는 네이버웹툰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AI 기반 영상·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라이다 기술 스타트업 모빌테크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우디 시장을 함께 공략 중이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와 시뮬레이션 사업 확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D2SF의 투자 스타트업들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상장 기업으로 진출하는 의미 있는 성과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AI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크라우드웍스는 D2SF의 투자 직후부터 네이버의 AI 서비스인 클로바·파파고 등의 데이터 수집 및 가공 프로젝트에 협력하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 지난 2023년 IPO에 성공했다.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네이버와 협력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며 “그에 따라 고객사와 협력사를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크라우드웍스에 이어 D2SF 투자사 중 두 번째로 IPO에 성공한 곳은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클로봇이다. 국내 최초로 실내 자율주행 로봇을 위한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과 이기종 로봇 관제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현재 130여 곳의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이처럼 네이버 D2SF는 스타트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어려운 초기 단계에서도 기술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제로 대다수의 투자 스타트업이 법인 설립 후 첫 투자금을 유치한 파트너가 D2SF”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창업자들이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네이버를 꼽았다. 네이버는 조사에 응답한 창업자의 16.6%가 선택하며 1위에 뽑혔다. 카카오와 삼성(각 14.4%)이 공동 2위, SK(11.6%)가 4위에 올랐다.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에서도 네이버 D2SF가 6.0%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북미에서도 현지 거점을 설립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네트워킹과 사업 확장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거점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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