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이 지난 10일 구청장실 디지털 상황판에 표시된 송파구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이 지난 10일 구청장실 디지털 상황판에 표시된 송파구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서울인사이드 - 송파대로 가로정원 조성 박차

2개 차선 줄여 보도 넓힐 계획
경찰청 교통안전심의도 통과

서강석 구청장 “송파대로 걷고
가락시장 먹거리 즐기게 할 것”

내달 8일까지 27개동 모두 순회
구정 설명·주민 의견청취 진행


“올해는 석촌호수 사거리∼가락시장 사거리 1.5㎞ 구간을 걷고 싶은 길로 조성하는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이 올해 구정 역점 사업으로 ‘송파의 청계천 사업’인 송파대로 가로정원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구청장실에서 만난 서 구청장은 “특히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은 보도를 넓히고 벚나무·계절 꽃을 심어, 석촌호수 공원이 가락시장까지 연장되는 개념”이라며 “차선을 축소해 정원을 만드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송파대로 10차선 도로를 8차선으로 축소하는 ‘도로공간 재편’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8월 서울시 경찰청 교통안전심의를 통과했고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구청장에 따르면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은 현재 ‘9분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25개 세부 사업 중 15개 사업은 이미 완료했다. 서 구청장은 “이번 봄에는 잠실호수교 교각 하부 ‘호수교 갤러리(Lake Bridge Gallery)’와 송파 미디어 포레스트 첫 작품인 ‘더 스피어(The Sphere)’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파구는 앞서 송파대로 중심부 ‘가락시장 정수탑’을 트로피 형상의 미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바 있다. 또, 지난해 5월 말에는 일대에 ‘트로피 파크’ 조성을 마무리해 2023년 설치된 55m 초대형 태극기와 어우러져 주민과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송파구는 지하철 3·8호선 가락시장역에서 8호선 장지역까지 단절된 완충녹지도 걷고 싶은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중이다.

서 구청장은 지난 2월부터 내달 8일까지 관내 27개 모든 동을 순회하며 주민들과 만나는 ‘찾아가는 톡톡 한마당’도 진행하고 있다. 구청장이 주민들과 직접 만나 구정 방향 등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소통의 자리다. 서 구청장은 최근 열린 톡톡 한마당에서도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의 주민 최대 관심사인 차로 축소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보도 확장을 위해 차로를 줄여도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다는 연구 결과 및 송파대로 변화에 따른 기대효과 등도 전해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는 “현재 송파대로 일대에는 상가 1층에도 빈 점포가 많은 게 현실”이라며 “청계천처럼 시작 단계에서는 반대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사업이 완료되면 송파대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구청장은 특히 “매년 봄에만 55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송파구를 찾는데 이들 대부분이 석촌호수만 둘러보고 잠실역으로 빠져나간다”며 “사업 완료 후엔 석촌호수에 조성된 정원을 따라 송파대로를 산책하고, 세계적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가락시장 먹거리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이슈인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에 대해서는 “송파구는 재건축 완료 단지까지 규제가 적용되는 등 주거 이전 자유, 재산권 행사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등 불합리한 규제로 인한 구민 불편이 발생해왔다”며 “토허구역 해제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사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송파구는 △관내 중개업소 관리 강화 △실거래가를 즉시 신고하도록 관내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행정지도 △허위·과장 광고 방지 및 거래법 준수 지도 △모든 주택 거래 시 증빙자료 철저 확인 등을 통해 투명한 부동산 거래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토허구역 해제로 인한 부동산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 거래 가격 신고 내용 정밀 조사 △비정상적인 위법 행위 차단, 투기 수요 억제 노력 △국토교통부 상시 모니터링 결과 및 허위 신고 의심 사례 조사를 통한 위반자 행정처분 등도 시행한다.

취임 4년 차를 맞이한 서 구청장은 “정치 혼란과 경제 위기로 주민 불안과 불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행정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주민 편의, 복리 증진이라는 지방자치 이념에 충실해야 하며 주민이 불필요한 걱정 없이 일상을 무탈하게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 행정의 기본 책무”라고 역설했다. 그는 “역점 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보답하고, 흔들림 없이 주권자인 구민을 위한 ‘섬김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주 기자 joo47@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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