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로 의원직 승계
146일 간 국회의원 지내
‘체육계 첫 미투’ 뒤 정계 입문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지난 21대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은희 전 의원이 쿠팡,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고를 이겨낸 근황을 전했다.
13일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5일 국민의힘 비례대표였던 허은아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해 탈당하면서 의원직을 승계받았다. 김 전 의원이 직을 수행한 날은 그해 5월 29일까지로 146일이다.

결국 김 전 의원은 새벽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며 밤낮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나아지지 않는 재정 상황 속에서 걱정과 불안에 불면증이 생겼고, 어차피 뜬눈으로 밤을 샐 바에는 그 시간에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새벽 아르바이트를 알아봤다"며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 주말에 편의점 알바, 쿠팡 헬퍼 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런 생활 속에서 일주일에 기본 2~3일씩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새운 날이 대부분이었고, 최대 84시간 한숨도 못 잤던 날도 있었다"며 "새벽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는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조금은 했었는데 어느 날 같은 건물 상가 당구장 사장님을 마주쳤고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한 후 사장님이 가시고 혼자 한참을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때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고 벅차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이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위해 "국가는 안전하게 자산을 모으고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의원은 2018년 6월, 초등학교 시절 코치 A 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체육계 첫 미투’에 나섰다.
A 씨는 징역 10년과 함께 1억 원의 손해배상 지급 명령을 받았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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