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관련 시위 285건 분석
신고건수 贊 146 vs 反 139


‘12·3 계엄 사태’ 이후 100일간 서울 주요 장소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건수(신고 기준)를 분석한 결과, 각각 146건(51.2%)·139건(48.8%)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반반으로 나뉜 것이다. 탄핵 찬·반을 놓고 ‘두 쪽’ 난 국론 분열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문화일보가 지난해 12월 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울 주요 지역 5곳(국회, 광화문, 헌법재판소, 한남동 관저, 대통령실 인근 등)에 1000명 이상 신고된 탄핵 관련 집회 총 285건을 분석한 결과, 찬탄(탄핵 찬성) 측은 146건, 반탄(탄핵 반대) 측은 139건의 집회를 신고하고 거리로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찬탄 집회는 국회가 윤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지난해 12월 14일 국회 앞 집회가 대표적으로, 총 20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된 이후 2월 한 달 전국 순회 집회를 벌인 ‘세이브코리아’ 등 반탄 단체들이 최대 결집한 ‘3·1절 집회’에는 총 12만 명이 탄핵 무효를 외쳤다.

최근 탄핵집회는 사실상 매일, 대규모로, 찬·반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는 “제도권 정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정치 실종’의 한 현상”이라며 “거리가 극한 갈등의 장으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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