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평균 0.4%… 서울 0.35%
울산 0.05%로 광역시 유일 상승


전반적인 지방 부동산 시장이 시세 하락과 악성 미분양 적체로 홍역을 앓고 있지만 강원 춘천과 울산시 등 일부 지역은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등 지역별로 확연히 다른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적정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 국지적인 공급 절벽 사태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지난 3일까지 누적) 강원 춘천시 아파트 매매가는 0.4% 올랐다. 서울 평균 집값 상승률(0.35%)을 웃도는 수치다. 울산시 아파트 매매가는 0.05% 오르며 광역시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여주시는 보합으로,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하락률(-0.11%)에 비해 선방했다.

이들 지역에서 지방 부동산 시장의 대세 침체장과 동떨어진 상승세가 관측되는 것은 신규 주택의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 집계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춘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582가구로, 한 해 적정 수요인 1430가구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울산의 한 해 평균 적정 공급량은 5478가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189가구 공급에 그쳤고, 올해도 4215가구만 공급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공급량이 더 줄어들어 2026년 2818가구, 2027년 2106가구로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주는 올해와 내년 입주 물량이 없다. 공급 부족은 매매가뿐 아니라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이는 실거주자의 매수세를 자극, 신고가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휴먼시아1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18일 신고가인 4억4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26일 여주시 교동 여주역우남퍼스트빌에서는 전용 59㎡가 신고가인 2억65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반면 이들 지역과 인접해 있지만 신축 공급이 많은 경기 이천시·경북 경주시 등은 악성 미분양 적체로 최근 미분양 관리지역에 선정됐다. 강원 속초시를 비롯해 원주, 강릉 등 강원 주요 도시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이소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