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시풍경
사진·글=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비나이다. 비나이다.” “유나야, 우리도 돌탑 만들어서 소원 하나 빌자.” 여기저기서 돌을 주워 작고 견고한 5층과 7층짜리 돌탑을 만든 그녀들. 그러고는 잠시 눈을 감는다. 두 손 모으고 들릴 듯 말듯 그렇게 소원을 빈다.
가깝게는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멀리 서울 시내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 인왕산 정상부근 소나무 아래에는 ‘소원의 돌탑’이 여럿 만들어져 있다. 누가 언제부터 쌓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고, 비바람에 또는 사람 손길에 쓰러졌다가 만들어지길 반복해 탑의 숫자도 매일 제각각.
‘걱정’과 ‘간절함’이 큰 시기라 그런가? 요즘 들어 그 수가 많이 늘었다. ‘광장의 함성’이 들리는 이곳 정상에 쌓인 돌탑을 보며 무수히 많은 사람의 마음을 느껴본다.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염원을 담았는지 알 수 없는 돌탑. 그중 하나에 나도 내 바람 하나 조심스레 올려놓고 잠시 눈을 감는다.
■ 촬영노트
걷기 좋은 계절. 인왕산은 도심과 바로 붙어있고 338m 정상까지 등산 초보도 금방 올라갈 수 있다. 서울 도심도 보고 돌탑도 쌓으며 소원도 빌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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