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럽, 유권자 1001명 여론조사

“신뢰 않는다” 38%로 높은 수준
헌재 판결에 대한 ‘불복’ 우려커

중앙선관위·법원·공수처까지
“신뢰 하지 않는다” 50% 안팎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신뢰도가 하락한 여론조사가 잇달아 나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에 불복하는 움직임이 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뢰도 역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3월 2주차(11∼13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기관별 신뢰 여부를 물은 결과 헌재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53%로 1월 2주차(7∼9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로 같은 기간 7%포인트 올랐다. 2월 2주(11∼13일)차 조사와 비교하면 헌재 신뢰도는 1%포인트 상승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포인트 하락해 다소 회복했으나 1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신뢰도가 낮아진 상태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층에서는 72%가 헌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찬성하는 층에서는 76%가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보수 응답층은 62%가 헌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진보 응답층에서는 79%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59%가 헌재를 신뢰한다고 답했고 34%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보수·진보 지지층에서 헌재에 대한 신뢰도가 엇갈리면서 각 진영이 원치 않은 결과가 나왔을 경우 이를 수용하지 않는 등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로 50%에 육박했다. 이는 1월 2주 조사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선관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7%포인트 하락한 44%다. 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무려 73%가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진보 성향은 76%가 신뢰했다.

법원은 신뢰한다는 응답이 47%,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1%다. 윤 대통령을 구속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월보다 14%포인트 올라 29%를 기록했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아직 낮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다.

전날 발표된 3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에서 헌재 탄핵 심판 과정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1%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줄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로 5%포인트 늘었다. 격차는 6%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안으로 들어왔다.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70%가 헌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받아들이겠는가’라는 질문에 수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2%, 수용하겠다는 응답은 54%였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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