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쿠타카네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탈출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됐다. 일부 수감자가 옥상 지붕을 통해 달아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영상 캡처
지난 11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쿠타카네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탈출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됐다. 일부 수감자가 옥상 지붕을 통해 달아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영상 캡처


울타리 넘고 지붕 위 달려…시민도 탈옥수 검거에 협조
100명 규모에 363명 수용, 과밀 교도소가 낳은 탈주극
일부만 검거…인도네시아 정부 “과밀화 해결 위해 새 교도소 신설”


인도네시아의 한 감옥에서 수감자 50명 이상이 탈옥해 일부가 여전히 탈주 중이다. 수용률 300%가 넘는 과밀수용과 허술한 감시망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5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특별자치주(州) 동남아체 쿠타카네 교도소에서 수감자 52명이 탈주했다. 이들은 교도소 식당에서 식사를 기다리던 중 두 개의 보안 문을 부수고 건물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수감자들이 탈옥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펴졌다. 영상에 따르면 수십 명이 정문을 빠져나가 울타리를 뛰어 넘거나, 교도소 밖 도로로 뛰쳐나갔다. 일부 수감자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교도소 지붕 위를 달렸다.

탈옥수 대부분은 마약 사범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교도관과 경찰 뿐만 아니라 인근 시민들도 탈옥수를 추격했다. 지난 13일 기준 체포된 탈옥수는 24명으로, 나머지 28명은 도주 중이다. 도니 수마르소노 동남아체 경찰서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도망자를 추적 중이다. 도주할 경우 더 높은 형량을 받는다. 스스로 자수하라”고 촉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쿠타카네 교도소의 수용 가능 인원은 100명이다. 하지만 탈옥 당시 수용 중인 수감자 수는 3배 이상인 368명이었다. 과밀수용은 인도네시아의 고질적 문제이기도 하다. 현지 법무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 정원은 14만5000여 명이지만, 수감 인원은 2배인 27만4000여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4일 “교도소 과밀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새 교도소를 추가로 건설할 것”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교도소 수감자 일부는 다른 지역 교도소로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강한 기자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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