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우 김새론의 빈소 고인의 영정사진이 띄워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월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우 김새론의 빈소 고인의 영정사진이 띄워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족 “연기자로 인정 받았던 생전의 명예 회복해 달라” 공개 호소에 2년여전 음주운전 논란 등 재조명
김수현 MBC ‘굿데이’ 녹화 강행에 ‘하차 요구’ 항의로 시청자 게시판 난리…광고주들 ‘김수현 거리두기’
김수현 소속사 “사귄 것은 맞다. 미성년자는 아니었다”…“유명인이라는 이유로 허위 사실 유포, 인신공격”
팬들 “문제 배우 자숙·하차해야” vs “검증 안 된 일방 주장, 방송활동 존중해야” 팽팽



고(故) 김새론(25) 씨와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배우 김수현 씨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방송활동을 강행 중인 가운데, 김새론 씨의 모친이 딸 관련 폭로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거짓 기사를 만들며 딸을 몰아붙인 사이버 레커를 단죄해 아이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15일 방송계에 따르면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수현 씨는 대외 활동을 자제 하면서도, 이미 예정된 방송 스케줄을 예정대로 소화 중이다.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굿데이’ 녹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로, 유명 PD 김태호 씨가 연출 중이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날까지 “김수현 하차 안 시킬거면 그냥 폐지해라” “광고계도 손절 중인 김수현 왜 안고 가나요” “자진 하차 하라” 등의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김수현 씨와 광고 계약 중이던 뚜레쥬르, K2코리아그룹, 홈플러스 등도 계약을 끝내거나 광고를 내리는 방식으로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김수현 씨의 팬연합은 14일 오후 10시쯤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게시한 ‘김수현 지지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수현의 방송 활동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 일부에서 검증되지 않은 주장만을 근거로 그의 방송 출연을 문제 삼고 있는데, 왜 유독 김수현 배우에게만 방송 활동 중단을 강요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방송계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방송 활동을 지속하고, 법적 논란이 있는 정치인들도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몇 년 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정치적인 활동을 이어나간다. 김수현 배우에게만 즉각적인 하차를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근거로 한 비난이 아닌, 공정한 기준과 원칙이 적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 10일 가세연이 유족의 말을 근거로 “김새론이 15살 때부터 김수현과 6년간 열애했지만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김새론 씨는 지난 2월 16일 숨진채 발견됐다. 이에대해 가세연은 “2022년 5월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가 터지자 김수현이 세운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가 김새론을 퇴출시켰고, 2024년에는 7억 원을 갚으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며 “김새론이 (전 연인인) 김수현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김수현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곧장 “당사와 김수현 배우가 유튜버 이진호와 결탁해 김새론 배우를 괴롭혔다는 주장, 김새론 배우가 15세부터 김수현 배우와 연애를 하였다는 주장, 김새론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소속사의 대처가 부당했다는 주장 등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고(故)김새론 씨의 모친 A 씨가 직접 폭로에 나선 배경을 밝히고 밝히면서 논란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A 씨는 14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수많은 거짓 기사를 통해 한 순간에 망가져 버린 아이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이 저희(유족)들의 목적”이라며 “악의적인 유튜버들과 사이버레커들의 범죄행위를 법으로 단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론이가 거짓말로 알바 코스프레를 한 적도 없고, 친구들과 유흥만 즐기던 아이도 아니었고, 조작된 사진으로 열애설을 불러일으키지도 않았음에도 유튜버 이진호와 사이버레카들이 거짓 기사를 만들어 전도유망한 한 여배우의 일상과 가족을 지옥으로 끌고 들어갔다. 새론이가 소녀가장이었다는 얘기부터 벌어들인 수백억을 가족들이 탕진하며 피를 빨아먹었다는 거짓 기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론이는 유튜버 이진호가 촉발시킨 거짓기사로 전국민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것과 같다”며 “새론이가 단지 연기자로 인정받았던 생전의 명예를 고스란히 회복하고,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 기사들을 바로 잡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언론들이 자신의 소명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가 마련되는 동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수현 씨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두 사람은 김새론 씨가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 미성년자 시절의 김새론 씨와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김수현 씨가 김새론 씨의 경제적 문제를 외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음주 운전 사건 이후 김새론 씨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갔다”며 “김수현 씨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허위 사실로 인신 공격을 받고 있다.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 동의 없이 공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한 기자



아래는 고(故) 김새론 씨 어머니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故 김새론 배우의 유족입니다.

많은 고민 끝에 가족의 의도가 변질되고 왜곡되는 것을 보고 입장문을 내게 되었습니다. 앞서 가세연 측에 의도를 전달한 바와 같이 저희의 목적은 수많은 거짓 기사를 통해 한 순간에 망가져 버린 아이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와 함께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이런 악의적인 유튜버들과 사이버레카들의 범죄행위를 법으로 단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어서입니다.

새론이는 언론을 향해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거짓말로 알바 코스프레를 한 적도 없고, 친구들과 유흥만 즐기던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조작된 사진으로 열애설을 불러일으키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진호와 사이버레카들은 거짓 기사를 만들어 평범하고 전도유망한 한 여배우의 일상과 그 가족을 지옥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거기에 골든메달리스트에서는 새론이가 올린 사진을 의도를 알 수 없다며 거짓말하는 정신없는 여자아이로 매도 하였습니다. 새론이가 없는 지금에 와서는 새론이가 소녀가장이었다는 얘기부터 벌어들인 수백억을 가족들이 탕진하며 피를 빨아먹었다는 얘기에 더해 차마 볼 수도 읽을 가치도 없는 엄청난 거짓 기사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현재 보고 있는 것은 지난 며칠간 가세연에 제공한 사진 몇 장으로 사건이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힘 있는 회사가 뒤에 있고, 대단한 변호사들을 고용한 매니지먼트라면 어떤 식으로든 대응하고 사건을 진화하기 위한 행동들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당시 새론이는 가족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든 거짓기사의 날카로운 화살들이 갓 스무살을 넘긴, 어린 딸 새론이에게 향했으며, 거기에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욕적인 인신공격성 악플들을 감당해 낸 것은 오로지 새론이 혼자였습니다. 쓰러진 아이를 짓밟고 발로 차며, 다시 들어올려 또 내동댕이 친 것은 이진호와 사이버레카들입니다. 거기에 사실관계를 알지도 못하면서 이진호와 사이버레카들이 작성한 글을 무책임하게 퍼 나른 언론들과 거기에 동조하며 맞장구친 여러 악플러들이 있었습니다. 새론이는 그렇게 올곧이 3년을 24시간을 잠도 못 자고 외롭게 버텨왔습니다. 이는 이진호가 촉발시킨 거짓기사로 새론이가 전국민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것과 같습니다.

당시 언론들은 그 누구도 진위여부나 사실관계파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러한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이진호가 쓴 글을 퍼나르고 새론이를 헐뜯고 내팽기치는데 동조하고 그걸로 기자의 역할을 하고 월급을 받고 자신의 일상을 유지했습니다. 유가족으로서 도와달라고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기사를 좀 써달라고 했지만 어느 매체 하나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습니다. 자식의 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몸에 카메라를 숨기고 장례식장을 찾아오는 유튜버들과 상중에도 전화를 걸어 온 이진호. 이들이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그런 인간을 용서할 수 있습니까? 만약 그때 한국연예인 자살방지협회 권영찬 교수가 손을 내밀어 물어봐 주지 않았다면, 그리고 가세연의 김세의씨가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면 저희 가족은 그렇게 이진호와 사이버 렉카들에게 희생양이 되어 사람들의 머릿속에 새론이의 실추된 명예를 짊어지고 평생 한을 품고 살아갔을 겁니다.

이진호와 그들이 한 행태들은 범죄입니다. 바뀐 세상을 쫓아가지 못하는 법의 테두리에서 그들에게 살인죄를 묻기는 어렵습니다. 저희 유족들은 이미 저희 곁에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어 버린 새론이가 단지 연기자로 인정받았던 생전의 그 명예를 고스란히 회복하고,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 기사들을 바로 잡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언론들이 자신의 소명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동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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