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찬성과 반대측 양 진영이 헌법재판소에 팩스를 대량으로 퍼부으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헌재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300여건의 탄원서가 팩스로 접수됐다. 평소 헌재는 하루 5건 정도의 팩스를 받았다고 한다. 헌재 자유게시판이 접속자 폭주로 인해 마비되고 본인 인증 절차가 강화되자 훨씬 수월하게 보낼 수 있는 ‘팩스 폭탄’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헌재에 팩스를 보내는 방법을 알리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는 지난 11일부터 “내일 선고일 발표해야 한다. 헌재에 팩스 보냈다”, “지금 수시로 팩스를 보내고 있다”는 등의 인증글이 잇달아 게시됐다.
이에 윤대통령 지지자의 온라인 집결지인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서는 12일 “좌파들이 헌재에 팩스 공격을 시작했다”며 헌재의 팩스 번호를 공유한 글이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이 글에는 “우리도 똑같이 해야 한다. 지금 가릴 때가 아니다”, “‘탄핵 각하’라고 보내자”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헌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단순 탄원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업무에 방해될 수준에까지 이르면 따로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15일 총력을 다해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보수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경북 구미역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에 집결한다. 의원들은 헌재 앞 탄핵 각하·기각 촉구 릴레이 시위도 5일째 이어간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까지 4차 도보 행진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진보당 등과 함께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한다.
장재선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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