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해자, 피해자에 250만엔 빌려준 뒤 못 받아
"빚쟁이라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최근 일본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라이브 방송 중이던 20대 여성이 4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금전 관계로 얽힌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5일 "가해 남성이 약 250만엔(약 2450만원)을 갚지 않은 피해 여성에게 좌절감을 느꼈다는 진술을 경찰에 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의 가해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다카노 겐이치(42)이고, 피해자는 ‘후왓치’라는 채널에서 ‘모가미 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인터넷 방송인사토 아이리(22)다.
다카노는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도쿄 신주쿠 다카다노바바 거리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던 사토를 흉기로 찔렀다. 사토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20여분 만에 숨졌다.
사토의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던 6500여 명은 피살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해야 했다.
다카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다카노는 사토가 자신에게 진 빚을 갚지 않으면서 생중계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을 보고 좌절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다카노는 지난해 1월에는 이와 관련해 경찰서를 찾기도 했다.
아사히는 법원 기록을 통해 다카노가 2023년 8월 사토를 고소하며 2022년 9월부터 13회에 걸쳐 빌려준 약 250만엔의 상환을 요구했고, 법원은 사토에게 전액 상환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사토는 일부만 상환한 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다카노가 ‘사건을 일으켜 재판이 열린다면 그녀가 무슨 짓을 했는지 세상이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카노가) 여성의 생중계 일정에 대한 공지를 보고 해당일 아침에 도쿄에 왔다. 이후 스트리밍하는 라이브 영상을 보고, 위치를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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