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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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일방적 관세 부과로 인해 관세전쟁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 선물에 이어 금 현물도 온스당 3000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전 6시쯤 온스당 3004.86달러에 고점 거래돼 현물 기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후 금 현물 가격은 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한 온스당 2983.27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넘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0.3% 오른 온스당 3001.1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 오후 온스당 3000달러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며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게 금값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대상에 귀금속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에 미국 내 거래업자들이 금 수입량을 대폭 늘린 것도 최근 금값 랠리를 촉발한 요인이 되고 있다.

주식처럼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금 매입 수요가 지속된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격화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자산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금 매입을 지속해오고 있는 것도 금값 강세의 배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코어의 데이비드 러셀 최고경영자(CEO)는 "각국 중앙은행이 점점 더 변동성이 커지는 미국 달러화로부터 통화 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세 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값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값 전망 기본 시나리오를 온스당 3100달러로 전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NP 파리바 은행은 이번주 올해 연평균 국제 금값 전망치를 2990달러로 이전보다 8% 상향조정했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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