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 지구 개기일식 장면 포착
1967년 NASA ‘서베이어’가 최초 촬영…민간탐사선으로 블루고스트가 최초
‘달에서 본 지구의 개기일식.’
태양과 지구, 달이 나란히 선 개기일식 장면을 지구가 아니라 달에서 본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15일(현지 시간) 미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일 달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탐사선 ‘블루 고스트’에서 찍은 개기일식 장면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14일 자정(미 중부시간)께부터 약 5시간 동안 개기월식이 진행될 당시 달에서 촬영한 것이다. 블루 고스트는 특히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주위에 동그란 빛의 고리가 나타나 마치 ‘다이아몬드 반지’(Diamond Ring) 모양이 연출되는 장관을 찍는 데 성공했다. 파이어플라이 측은 역사상 민간 탐사선이 달에서 이렇게 지구가 만든 개기일식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블루 고스트가 계속해서 포착한 여러 장의 사진을 연결한 영상을 자사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CNN에 따르면 이전까지 달 표면에 있는 우주선이 지구의 일식을 포착한 것은 1967년 아폴로 임무를 준비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달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서베이어(Surveyor) 3’ 우주선이 처음이었다. 블루 고스트 담당 수석 엔지니어인 윌 쿠건은 "블루 고스트는 처음으로 고화질의 개기 일식 이미지를 포착할 드문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우주선이 태양이 가려진 뒤 완전한 어둠 속에서 극도의 추위에 노출됐는데도 자체 예열을 통해 사진을 찍고 전송할 수 있었다"며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기일식 때 거의 5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작동하는 것은 달의 밤에 작동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며 "달의 온도는 섭씨 영하 100도 아래로 빠르게 떨어질 수 있고, 전력을 공급할 햇빛이 없기 때문에 착륙선은 전적으로 배터리 전원으로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우주선은 오는 16일에는 달에서 일몰 때 나타나는 지평선의 신비한 빛(lunar horizon glow)을 촬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주선은 태양이 저문 직후 달이 밤을 맞아 어둠과 극히 낮은 기온으로 인해 작동이 중단되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 고스트는 지난 1월 15일 지구에서 발사된 뒤 한 달 반 동안 지구와 달 궤도를 비행하고 이달 2일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위난의 바다)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민간 기업이 달 표면에 착륙한 것은 역사상 두 번째였지만, 앞서 처음 성공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는 착륙 과정에서 다리 하나가 부러져 넘어지면서 작동이 어려워진 바 있어 완벽한 성공은 블루 고스트가 처음이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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