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금리를 결정하는 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수가 동결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1콕: 시장은 ‘미국 6월 금리 인하’…"9월에야 내릴 것"이란 관측도=연준은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기준금리 동결(4.25∼4.50%)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이민·재정정책·규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최근에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전방위적인 관세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 취임 직후 중국·멕시코·캐나다를 상대로 관세 포문을 연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내달 2일 국가별 ‘상호 관세’도 예고한 상태다. 그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지수는 연고점 대비 8%가량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개인소비지출 감소와 실업률 상승 지표 등을 근거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을 98%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침체 우려를 반영, 6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가능성(77.1%)은 동결 전망(22.9%)을 앞선 상태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수치는 반반 정도였다. 블룸버그통신이 7∼12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연준이 상반기에 금리를 동결하고 9월에야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는 모습(본문과 관련 없음).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는 모습(본문과 관련 없음). 뉴시스
◇2콕: 일본·영국·중국도 동결 전망…브라질은 인상할 듯=이번 주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19일)과 영국(20일)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도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들 3개국이 한주에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올렸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금리 인상 효과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판단하기 위해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4.50%로 0.25%포인트 내렸던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번에는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물가 우려 등에 따라 신중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19일), 중국·대만·스웨덴·남아프리카공화국(20일) 등도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브라질(19일)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고, 스위스(20일)는 동결과 인하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3콕: OECD, 통상전쟁 속 17일 중간 세계 경제전망 발표…기존 韓 성장률 전망치 2.1%, 조정폭 주목=17일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앞서 OECD는 지난해 12월 4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2025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과 미국발 통상전쟁의 영향을 반영할 경우 이번 전망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여러 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1.9%를 전망했다가 지난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1.5%까지 낮췄다. 정부(1.8%)와 한국개발연구원(KDI·1.6%)도 1% 대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와 4월로 예정된 상호관세 조치의 영향은 올해 우리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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