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한동훈, 10일 부산 북콘서트 후 엿새만 공개 행보
오세훈·홍준표, 저서 출간 시기 탄핵 심판 선고 이후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르면 이번주 결론을 낼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권 잠룡들이 행보 재개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지난 한 주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선고가 가까워 오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 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한다. 지난 10일 부산에서 연 북 콘서트 이후 엿새 만의 공개 행보다. 한 전 대표 측은 불교·천주교계 예방 일정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오는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앞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앞다퉈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는데 안 의원 또한 전직 대통령 예방으로 세결집을 꾀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지난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TK 지역을 방문한다. 유 전 의원은 TK 지역구 의원이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유 전 의원의 TK행은 이러한 ‘배신자’ 프레임을 깨려는 정면돌파 행보로 읽힌다.

다만,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지지층을 중심으로 탄핵 심판 기각 및 각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를 의식한 ‘속도 조절’도 감지된다. 홍 시장은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간 시기를 당초 오는 21일에서 탄핵 심판 선고 이후로 미뤘다. 오 시장도 오는 24일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펴낼 예정이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책 출간은 일종의 ‘출사표’로 여겨지는데 헌재 선고 이후로 출간 일정을 잡은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예상되는 이번주에는 공식 일정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헌재의 선고가 예상되는 이번 주 별도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으며, 홍 시장도 조기 대선 관련 일정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이번 주에는 공식 업무만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도 전국 순회 북 콘서트와 대학 강연 등을 계획했다가 종교계 방문 일정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층의 결집을 고려해 헌재 선고 전까지는 ‘윤 대통령의 시간’으로 남겨두되 선고 결과에 따라 운신의 폭을 확보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은지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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