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다 인수자금 회수가 우선
한샘 영업익 990억서 -63억 뚝
롯데손보 고용률은 27% 떨어져
홈플러스 사태로 사모펀드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업계 1등의 흑자 기업도 적자기업으로 바뀌는 사례가 속출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투자보다는 인수 자금 회수를 위한 과도한 주주환원과 알짜 자산 매각 등에 열을 올리는 경향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출자약정액이 지난해 기준 140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사모펀드의 몸집 자체가 비대해져 주가하락·상장폐지·성장동력 저해·합병 및 자금조달 무산 등 기업의 성장성을 파괴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최근 10년간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한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모펀드가 단기비용 절감을 통해 주당 순이익을 높이는 쪽에만 신경을 쓰니 기업이 경쟁력을 잃는 것 같다”며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치고 지속해서 경쟁력 있게 사업하는 업체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이 대표적이다. 한샘은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되기 전 2020년 영업이익이 별도기준 990억 원을 넘었지만, 인수 뒤인 2022년과 2023년엔 각 256억 원, 63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고용도 같은 기간 2471명에서 2215명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배당을 급격하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7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밀폐용기 1위 락앤락도 유사하다. 락앤락은 2016년 120억 원대의 영업이익이 2017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뒤 2018년 -57억 원, 2019년 -172억 원 등으로 적자 전환됐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 인수 전 12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이 2019~2020년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고용도 지난해 2분기 기준 인수전 대비 27% 이상 감소하는 등 현재 상시매각 대상에 올라 있다.
이용권·이예린 기자
한샘 영업익 990억서 -63억 뚝
롯데손보 고용률은 27% 떨어져
홈플러스 사태로 사모펀드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업계 1등의 흑자 기업도 적자기업으로 바뀌는 사례가 속출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투자보다는 인수 자금 회수를 위한 과도한 주주환원과 알짜 자산 매각 등에 열을 올리는 경향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출자약정액이 지난해 기준 140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사모펀드의 몸집 자체가 비대해져 주가하락·상장폐지·성장동력 저해·합병 및 자금조달 무산 등 기업의 성장성을 파괴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최근 10년간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한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모펀드가 단기비용 절감을 통해 주당 순이익을 높이는 쪽에만 신경을 쓰니 기업이 경쟁력을 잃는 것 같다”며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치고 지속해서 경쟁력 있게 사업하는 업체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이 대표적이다. 한샘은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되기 전 2020년 영업이익이 별도기준 990억 원을 넘었지만, 인수 뒤인 2022년과 2023년엔 각 256억 원, 63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고용도 같은 기간 2471명에서 2215명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배당을 급격하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7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밀폐용기 1위 락앤락도 유사하다. 락앤락은 2016년 120억 원대의 영업이익이 2017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뒤 2018년 -57억 원, 2019년 -172억 원 등으로 적자 전환됐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 인수 전 12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이 2019~2020년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고용도 지난해 2분기 기준 인수전 대비 27% 이상 감소하는 등 현재 상시매각 대상에 올라 있다.
이용권·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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