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암살제보뒤 잇단 행사 불참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지지자들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접근 경계령을 발령했다. 최근 전직 정보사령부 특수임무대(HID), 707특수임무단 요원이 러시아제 총으로 이 대표를 암살할 수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다. 정치권에선 “지지자분들은 경호관으로부터 2∼3m 거리를 지켜주세요”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해당 지침이 연예인 팬클럽 공문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왔다.

경찰 총경 출신인 이지은 민주당 마포구갑 지역위원장은 이날 SNS에 “민주당에서 경찰에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곧 경찰에선 근접 경호를 실시하게 될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님, 우리가 지킵시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이 대표와 거리를 둘 것을 지지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그는 “지지자분들은 경호관으로부터 2∼3m 떨어진 곳에서 대표님을 환영해주길 바란다”며 “아쉽겠지만 악수, 사진, 몸 만지는 행동 등은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표와 근접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들에게도 “대표 가까이에서 사진 찍혀서 본인 홍보에 활용하고 싶어들 하지만 경호관들은 귀하가 의원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지지자들에게처럼) 똑같이 밀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을 수행하는 분들이 경호관에게 미리 정보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뾰족한 물건을 들고는 아예 대표 근처에 가지 말아달라. 모자를 푹 눌러 쓴 사람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암살 제보’가 접수된 뒤 외부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4일 서울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주말 사이 열렸던 장외 집회에도 불참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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