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형주(왼쪽) 이사장과 엄홍길 대장이 지난 1월 21일 ‘2024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하형주(왼쪽) 이사장과 엄홍길 대장이 지난 1월 21일 ‘2024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Leadership

하형주 이사장의 ‘마당발’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체육계의 대표적인 ‘마당발’로 통한다.

그의 곁엔 늘 사람이 모인다. 성품이 온화하고, 친화력이 뛰어나기 때문. 열린 마음이 모든 사람과 두루두루 친분을 맺을 수 있는 요인이었다. 그래서 유도계를 넘어 체육계 선배들이 그를 믿고, 후배들이 무척 따른다. 하 이사장을 곁에서 보좌한 측근들은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성격”이라고 귀띔했다.

하 이사장과 유독 눈길을 끄는 인연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다. 엄 대장은 1988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 및 2000년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 이후 2004년 얄룽캉봉, 2007년 로체샤르에 올라 세계 최초로 16좌를 모두 등반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왔다. 둘은 2000년 10월에 남북 문화 예술 체육인 교류 행사에서 같은 숙소를 쓰며 백두산 등반을 같이하면서 친분을 나눴고, 이후에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하 이사장은 “우리는 백두결의를 맺은 사이”라고 말한다.

엄 대장은 1960년생. 1962년생인 하 이사장과는 두 살 차이. 그런데 둘은 허물없는 친구 사이처럼 지낸다. 특히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는 일이 잦고, 하 이사장은 사석에서 엄 대장과의 추억을 자주 입에 올린다. 지난 1월 21일 ‘2024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선 헌액 패를 받은 하 이사장에게 역시 이날 스포츠 영웅이 된 엄 대장이 직접 단상 위에 올라 꽃다발을 전달한 뒤 환한 미소로 격한 포옹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1988 서울올림픽 유도 60㎏급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도 하 이사장의 인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두 사람은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함께 시작하고 은퇴도 함께했다. 40여 년의 우정을 나눈 둘은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는 사이. 김재엽은 “하형주는 우상이자 라이벌 관계였다”고 했고, 하 이사장은 “김재엽은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진 최강 선수였다”고 떠올린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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