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별 구독경제
NHN도 데이터사업에 박차
글로벌규모 5.7조 선점나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필수 장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독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GPU는 AI 학습에 필요하지만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구축하기가 쉽지 않아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들은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1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GPU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가산 데이터센터에 GPU를 탑재했다.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직접 공급받는 GPU 구독 서비스 기업 람다와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나아가 SK텔레콤은 GPU 6만 장을 확보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비수도권 지역에 100㎿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유 대표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GPU는 6만 장 규모가 될 것”이라며 “1GW까지 규모를 확대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AI 스타트업 래블업과 GPU 구독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두 기업은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공동 개발한다. 인공지능 디지털전환(AX) 수요 증가로 GPUaa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GPUaaS는 AI 모델 훈련과 같은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기업에 GPU 자원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GPU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AI 개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송승호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 SPA본부장은 “기업 고객의 AI 전환을 도와줄 솔루션을 위해 다수의 파트너사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클라우드도 지난해 광주시에 들어선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GPUaaS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 영업권이 정부에서 NHN클라우드로 이관된 이후 구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ICT 기업들이 GPU 구독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억1000만 달러(약 5조7400억 원)에서 매년 35.8%씩 성장해 오는 2032년 498억4000만 달러(66조3800억 원)로 10배 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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