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유럽의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4.4% 상승했다. 독일 DAX(10.1%), 프랑스 CAC 40(4.1%), 영국 FTSE 100(1.5%) 등 유럽 주요국 지수도 올랐다.
유럽 증시는 독일 정치권이 천문학적 규모의 인프라·국방 특별예산을 추진하면서 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유럽의 안보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도 유럽 방산업체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지도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힘입어 홍콩 항셍지수는 20.2%나 뛰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22.7%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걸고 ‘미국 예외주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적어도 취임 초기 행보는 정반대 결과를 가져왔다고 NYT는 평가했다.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데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하는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들이 과연 자산 재분배에 나설 지가 미국 증시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 측면에서 미국 증시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며, 미국 증시가 다시 해외 증시를 능가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유럽이 재정 지출을 확대해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나머지 세계도 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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