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를 개방한 창덕궁 성정각 내 보춘정. 국가유산청 제공
창호를 개방한 창덕궁 성정각 내 보춘정. 국가유산청 제공
봄을 맞은 창덕궁의 전각이 문을 활짝 열어 봄의 빛과 바람을 들인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18일부터 23일까지 평상시 닫혀 있던 궁궐 건물의 창과 문을 활짝 열어 빛을 들이고 통풍을 시키는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관람객들은 열린 창호를 통해 전각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창호를 액자처럼 활용해 색다른 시각에서 궁궐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창호는 건물 안에 빛을 들이고 바람이 원활히 통하도록 하며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창덕궁을 비롯한 궁궐의 건물들은 평소에도 일부 창호를 개폐하며 관리하고 있지만 이번 행사에는 창덕궁의 주요 전각인 희정당, 낙선재, 성정각 등이 일제히 창호를 개방해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3월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 국가유산청 제공
지난해 3월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 국가유산청 제공
특히 성정각 권역의 창호는 올해 처음 공개적으로 개방돼 관람객을 맞는다. 이곳에는 ‘봄을 알리는 정자’라는 뜻을 가진 보춘정(報春亭)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평소 내부를 쉽게 볼 수 없었던 궐내각사(국왕 보좌 등 왕실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던 관청)나 희정당 남행각 등의 실내 공간도 이번 기회에 들여다 볼 수 있다. 창호 개방은 6일 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다.

국가유산청은 "관람객들이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고, 색다른 방식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특별한 온라인 행사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열린 창호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18일 오전 10시부터 23일 밤 12시까지 개인 인스타그램에 ‘창덕궁빛바람들이기’ 해시태그를 추가해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증정한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