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가 추진하는 철도 지하화 사업 개념도. 안산시청 제공
경기 안산시가 추진하는 철도 지하화 사업 개념도. 안산시청 제공


안산=박성훈 기자



경기 안산시가 시내를 지나는 4호선 지상 철도 구간을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을 도시로 개발한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시는 철도가 지하화하는 구간에 녹지를 포함한 역세권 도심을 조성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17일 오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안산선이 지하로 내려가게 되고 확보되는 새로운 안산의 중심 공간에 ‘뉴안산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고 통합도시구조로의 전환을 이루어 하나의 안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월 제정된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추진된다. 사업 대상 구간은 초지역에서 중앙역까지 약 5.12㎞로, 초지·고잔·중앙역 등 3개 역사가 지하로 이전되고 지상에 폭 150m, 총면적 약 71만2000㎡(축구장 약 100개 규모)의 부지가 확보된다.

초지역 지구는 산단과 연계한 국제업무 기능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고잔역 지구는 행정문화 기능을 연계한 공공업무 기능으로, 중앙역 지구는 연구·교육시설 중심의 복합업무 기능으로 개발된다. 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철도 지하화가 아닌, 신·구도심 간 단절 해소와 도시 재창조의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로서 안산시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도시 개발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철도 상부 부지개발을 통해 콤팩트시티 공간을 창출하고, 환경과 교통 문제 해결 등 다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시장은 "도시 공간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보행 친화적 기능을 중심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철도 지하화 공사와 상부 부지 조성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약 1조7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상부 부지 개발을 통한 수익은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철도 지하화 공사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우선 추진 사업 선정 대상지는 전국에서 총 3곳으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에서는 안산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선정 배경에는 이 시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공무원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국회는 물론 국토부, 경기도, 철도 기관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안산선 지하화 개발사업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왔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해당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꾸준히 건의하고 끈질기게 설득해왔다.

이 시장은 "안산선 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이 도시 균형 발전, 이미지 개선, 인구 유입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공간을 이어 사람을 잇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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