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무인정찰기 헤론이 2016년 이스라엘 아인 쉬머 시험장에서 시험비행을 하는 모습. 헤론은 우리 군에 도입돼 군사분계선(MDL) 인근과 서북도서에서 대북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제공
대형 무인정찰기 헤론이 2016년 이스라엘 아인 쉬머 시험장에서 시험비행을 하는 모습. 헤론은 우리 군에 도입돼 군사분계선(MDL) 인근과 서북도서에서 대북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제공


이스라엘 IAI사 헤론, 지난해 11월2일 복귀중 양주 하천변에 추락
양주 육군 항공부대서 복귀중 국산 헬기 수리온과 충돌
軍 “원인 조사 중…북한 GPS 교란 등은 아닌 듯”



육군이 운영하는 대형 정찰무인기(UAV) 이스라엘제 헤론이 지상에 있는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17일 발생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경기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 소재 육군 부대 항공대대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군용 무인정찰기(UAV) ‘헤론’이 착륙해 있던 국산 헬기 ‘수리온’(KUHC-1)과 충돌했다.

양주 군부대 헤론의 임무수행 중 추락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4개월 여만이다.

지난해 11월2일 휴전선 인근 접경지역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하던 중 양주 인근 하천변에 추락한 바 있다. 당시 ‘헤론’은 정찰임무를 마치고 복귀 중 기체 이상 등으로 경기도 양주 일대 하천변에 추락했다. 접경지역 감시 정찰 임무를 맡는 이 무인정찰기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한 다음 날인 지난해 11월 1일 야간에 통상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륙했다.접경지역 동태 확인 등 통상적 정찰 임무를 수행한 이 무인정찰기는 이튿날인 11월2일 오전 2시쯤 통신이 두절됐고, 15시간 뒤인 오후 5시쯤 군이 발견해 회수됐다.

이번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약 30분 만에 헬기에 난 불을 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헬기와 무인기 모두 전소됐다.

헤론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무인정찰기로, 우리 군에 2016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세로 8.5m, 가로 16.6m 크기로, 탐지 거리가 20∼30㎞에 달해 북한 황해도 해안의 해안포와 내륙 지역 장사정포 등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헤론은 고도 약 10.5㎞에서 탐지 장비를 장착하고 40시간 이상 연속 비행할 수 있다.



17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육군 모부대 항공대대에서 비행하던 우리군의 무인기가 지상의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무인기와 헬기가 불에 탔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육군 모부대 항공대대에서 비행하던 우리군의 무인기가 지상의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무인기와 헬기가 불에 탔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사고가 발생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이날 별다른 임무 없이 비행장에 계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4년 11월 30일에는 경기 김포시에서 군이 운용하는 다른 기종의 무인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공군의 KF-16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 열하루 만에 발생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군 수뇌부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무인기·헬기 충돌 사고까지 발생해 군 기강해이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리온은 방위사업청 주관 아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2006년부터 개발한 첫 국산 기동헬기로, 2012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돼 기동헬기와 의무 헬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고 전후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시도 등 북한 공격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테러나 적의 공격 등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며, 세부 사고 원인 및 정확한 피해 현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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