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권 비대위원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최형두 비대위원. 박윤슬 기자
권영세(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권 비대위원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최형두 비대위원. 박윤슬 기자


‘조기대선 염두’ 행보 잇따라
탄핵반대파들은 일정 최소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권 잠룡들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탄핵에 반대하는 주자들은 다소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진우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등 종교계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18일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경북대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당초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할 예정이었지만 윤 대통령 구속 취소 등을 감안해 지난 10일 부산 이후 북콘서트 일정을 잡지 않아 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전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보수 적통성을 부각하고 당내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경북대 강연을 하는 18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특강을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24일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출간한다. 탄핵 심판 결과가 이르면 21일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탄핵 인용 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출사표’로 읽힌다. 다만 이번 주에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정중동 행보에 나선다.

당 관계자는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들은 탄핵 인용 전부터 들썩일 수밖에 없다”며 “조기 대선은 유세 기간이 짧기에 미리 운신의 폭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탄핵 반대파 주자들은 일정을 최소화하며 저서 출간 일정도 미루는 등 지지층을 고려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를 21일 발간하려 했으나 지지층을 고려해 이를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늦췄다. 홍 시장은 이번 주 공개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건설근로자 고용 개선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하는 등 통상적인 장관직 수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