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5.9%↑… 예상 넘겨
17일 오후 내수확대 기자회견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의 올해 1~2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동기 대비 5.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소매판매도 4.0% 늘었다. 경제가 개선 추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세운 ‘내수 최우선’ 기조에 맞춰 소비 진작을 위한 구체 방안을 발표한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속에 내수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17일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2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증가 폭(6.2%)보다는 낮지만 시장 예상치인 5.3%를 상회한 수치다. 소매판매는 4.0%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해 12월 증가 폭(3.7%)보다도 높았다. 1~2월 고정자산 투자는 4.1% 늘어 시장 예상치(3.6%)와 지난해 12월 증가 폭(3.2%)을 웃돌았다.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국의 거시 정책이 효과를 보임에 따라 중국 경제가 1~2월 개선 추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오후 소비 진작에 관한 기자회견을 연다. 리춘린(李春臨)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을 비롯해 재정부와 상무부, 런민(人民)은행 등 책임자들이 참석해 내수 관련 상황을 설명하며 소비 진작을 위한 구체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수 확대로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최근 양회에서 ‘내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중국은 16일 이를 위한 ‘소비 진흥 특별 행동방안’을 발표했다. 총 30개 항으로 구성된 행동방안의 핵심은 소득 증대로, 도시와 농촌 주민 소득 증대가 첫 번째 항목으로 꼽혔다. 중국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고용 확대 등으로 임금 소득을 높이고 영세기업이 직면한 체불임금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저소득층 농민의 경제력 증대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직장인의 연차 휴가 제도를 엄격히 시행하도록 하는 등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들도 발표됐다. 중국 정부는 “(가계) 수입을 늘리고 재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소비를 적극 촉진하고, 전반적으로 국내 수요를 자극하는 한편 구매력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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