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집행위, 정식종목 채택 권고
바흐 위원장 “총회서 승인될 것”


복싱이 올림픽에 남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17일(한국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회의에서 복싱을 2028 LA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 안을 권고했다. 오는 20일 열리는 IOC 총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복싱의 올림픽 잔류는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토마스 바흐(사진) IOC 위원장은 “총회에서 복싱의 LA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승인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전 세계의 우수한 복싱선수들이 LA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싱은 그동안 퇴출대상으로 지목됐다. 편파판정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 IOC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부터 국제복싱협회(IBA)를 배제하고 복싱의 올림픽 경기를 관장했다. IOC는 IBA에 지배구조, 재정, 윤리 등의 분야 개혁을 요구했지만 러시아 출신인 우마르 크렘레프 IBA 회장은 거부했다. IOC는 2023년 IBA의 국제경기단체 자격을 박탈했으며, 복싱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하겠다며 경고했다.

IBA의 대안으로 세계복싱(WB)이 탄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영국 등이 2023년 IBA를 탈퇴해 새로운 단체 WB를 구성했고 현재 80개국 이상이 가입했다. 한국도 지난해 IBA에서 탈퇴해 WB에 가입했다. 그리고 IOC는 지난달 WB를 국제경기단체로 승인했다. WB는 “복싱이 올림픽 종목을 유지한다면, 올림픽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경기단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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