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청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청 제공


수원=박성훈 기자



지난 2022년 대선에서 ‘개헌’을 주창하며 정치인의 길로 접어든 김동연 경기지사가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던 그는 광화문 앞에서 "새 세상을 열겠다"고 공언했다. 영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연루 의혹을 받던 서울∼양평고속도로 정부 감사에 대해선 ‘맹탕’이라고 평가절하하는가 하면, 자신을 고발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향해서는 "얼마든지 수사 받겠다"며 의연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지 100일이 훌쩍 넘었다"며 "헌법재판소는 지체 없이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내란수괴는 반드시 만장일치로 파면될 것"이라며 "그것만이 더 이상의 분열과 갈등을 막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김 지사의 발언은 윤 대통령 파면에 초점이 맞춰졌다. 14일 TJB 대전방송 ‘8뉴스 특별대담’에서는 "(헌법재판소의) 8대 0 탄핵 인용을 굳게 믿는다"며 "탄핵이 기각된다는 건 대한민국이 망조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이 거세지기 시작한 시점은 8일 윤 대통령의 구속이 풀린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그는 SNS에 "내란정범들은 구속 수사 중인데, 정작 내란수괴는 석방됐다"고 했다. 이후 10일부터 출퇴근 시간을 기해 곳곳을 돌며 피켓을 들고 있다. 수원과 성남·하남 등을 돌던 1인 시위는 의정부 등 한강 이북까지 아우르고 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나서는 "내란수괴가 구치소에서 개선장군처럼 걸어 나왔다. 차량 바깥으로 나와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는 행위는 정말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여사 일가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국토교통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감사에 대해선 "감사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한 만큼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으로부터 ‘정치 중립 위반’을 이유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김 지사는 온라인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내란 종식과 조속한 탄핵,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의 제거"라고 강조하며 "필요한 곳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조기 탄핵을 위한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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