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리비 주지사 24∼25일 訪韓
관세협상 ‘레버리지 카드’ 부상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다음 주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만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 측 요청에 따른 면담으로 던리비 주지사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한 우리 측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가스 수입처 다변화와 미국 관세 압박에 대응할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총투자비가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의 10%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 데다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관가에 따르면 던리비 주지사는 오는 24~25일 방한해 안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요청에 따라 현재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던리비 주지사는 이번 방한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 측 투자를 요청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의 투자 참여를 직접 언급하면서 한·미 통상·에너지 협력의 주요 의제로 급부상했다.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으로 운송해 액화한 뒤 수출하기 위한 사업으로 약 1300㎞ 길이의 가스관과 액화 터미널 건설에 들어가는 총투자비는 440억 달러(약 64조 원)로 추산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천연가스 수입처를 넓히고 동맹국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가 4월 2일부터 상호관세 조치를 본격화하며 각국이 개별 협상을 강화하는 국면에서 중요 협상 레버리지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번 사업은 이미 1970년대 처음 논의가 시작됐지만 경제성·인프라 부족으로 수차례 좌절된 전례가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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