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코로나 이후 상권 변화

커피 음료점 5년 동안 34%↑
연남·가양·성수동 중심 늘어
스포츠센터도 6958개로 급증

주점은 2년간 10% 이상 감소
회식대신 혼술 문화 확산 영향


서울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커피숍은 매년 증가했지만 호프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상권에 미친 영향을 보기 위해 2017∼2022년 사업체조사를 토대로 커피 음료점, 호프·간이주점, 치킨전문점, 한식 음식점, 분식점, 스포츠 강습소 등 20개 생활 밀접 업종의 변화를 분석한 자료를 18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커피 음료점은 2022년 2만2135개로 2017년(1만6477개)과 비교해 5658개(34.3%)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2만1683개)과 비교해도 매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음료점은 연남동, 가양1동, 성수1가 2동 등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한 핫플레이스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기간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스포츠 강습소로 2020년 5932개 대비 1026개 늘어나 2022년 6958개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커피 음료점이 코로나19에도 매년 증가한 것은 생활밀접업종 가운데 커피 소비가 이미 일상화·대중화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스포츠 강습소의 경우 2020년부터 1인 사업자가 온라인 사업체로 등록한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2022년 기준 서울 호프·간이주점은 1만4626개로 2020년 1만6350개 대비 1724개(10.5%) 줄었다. 분식점은 2020년 대비 959개 줄어든 1만454개였다. 치킨전문점은 393개 감소한 5711개였다.

서울시는 “엔데믹 이후에도 대규모 회식 대신 소규모 모임이나 ‘혼술’ 문화의 확산, 1인 가구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시범 자치구(강남·관악·영등포구)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공배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배달+땡겨요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유지한다. 배달앱 운영사·시범 자치구 등과 협력해 가맹점을 확대하고 소비자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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