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예금을 ‘토큰’ 바꿔 결제… 석달간 ‘프로젝트 한강’ 진행

100만원 한도내 충전 가능
가맹점서 은행앱 ‘QR 결제’
거래 간소화로 수수료 절감


한국은행이 다음 달 초부터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한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일반 국민은 본인의 은행 예금으로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예금 토큰’을 충전해 전용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다. CBDC와 예금 토큰을 활용한 자금 거래 및 결제가 고도화되면 결제 수수료가 줄고 디지털 바우처 활용도 가능해 사용자 편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7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과 함께 CBDC 실거래 테스트 ‘한강’을 진행한다.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약 석 달 동안 진행되고, 일반인 10만 명이 참여한다. 한은과 은행권은 이번 테스트에서 분산원장 기술 기반의 예금 토큰으로 은행 간 지급·결제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한은이 기관용 CBDC를 발행하면 7개 은행이 이와 연계된 지급 수단인 예금 토큰을 다시 발행해 금융 소비자가 이를 결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금 토큰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이다. 참가자들은 본인 명의의 예금 계좌를 기반으로 해당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 토큰을 총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신청할 수 있다. 테스트 기간 총 결제 한도는 500만 원이다. 현금을 예금 토큰으로, 예금 토큰을 다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예금 토큰을 지정된 가맹점에서 물품이나 용역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결제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설치돼 있는 은행 앱을 통해 예금토큰 전용 QR코드를 제시하면 된다. 온라인 가맹점으로는 현대홈쇼핑·땡겨요·서울청년문화패스·모드하우스 등이 있고 오프라인 가맹점으로는 세븐일레븐·하나로마트·교보문고·이디야·신라대학교 등이 있다.

각 은행은 이번 테스트를 앞두고 실용성 및 보안성을 검토하느라 분주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전날부터 직원 대상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도 하나둘 직원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 결제처에 자사 가맹점 ‘땡겨요’가 포함된 신한은행의 경우 시범 기간 내 홍보 마케팅 및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효과 극대화를 위한 고객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과 은행권은 미래금융의 주요 화두인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에 대비해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거래 및 결제 과정을 간소화함으로써 은행 수수료 비용을 절감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 토큰은 실시간 대금 정산이 가능하고 대금 지급 조건을 프로그래밍하면 디지털 바우처로도 사용할 수 있다.

김지현·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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