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취임 1년 장인화 포스코 회장
총 106개 프로젝트 정리 계획
작년 이어 올해도 고강도 작업
2.1조 미래 실탄 확보에 주력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집중
위기극복 위한 체질개선 온힘
오는 2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중국산 덤핑 공세와 관세전쟁,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을 맞아 흔들림 없는 성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미래 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약 2조 원이 넘는 ‘실탄’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외 생산기지 구축 등을 통해 관세 장벽을 뛰어넘기 위한 승부수를 속속 띄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해 3월 21일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3일 뒤 취임 1년을 맞는 장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저수익사업 및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된 프로젝트 125개 중 45개 매각을 완료해 현금 6625억 원을 창출했다. 올해 취임 2년 차를 맞은 장 회장은 연말까지 61개 프로젝트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약 1조5000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는 향후 총 2조1000억 원가량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철강·2차전지소재·인프라 등 분야에서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이 이처럼 그룹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오랜 기간 ‘포스코맨’으로 지내면서 수익성이 낮거나 성장 가능성이 희박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대신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데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장 회장은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37년 ‘철강통’이다.
장 회장은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업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연 생산능력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광석을 녹여 선철을 만드는 제선, 철강을 만드는 제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의 철강 25% 관세 부과 대응을 위한 상공정(고로 또는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과정) 현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2차전지소재 공장 건설 및 가동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5000t 규모의수산화리튬 상·하 공정을 준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경북 포항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공장 가동에 돌입한 데 이어, 현재 광양에도 올해 준공을 목표로 NCA 양극재 전용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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