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 AP뉴시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 AP뉴시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이 브라질 프로축구 클럽을 침팬지에 비유한 발언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했다.

19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출신의 도밍게스 회장은 미국의 유명한 TV 시리즈 및 영화 ‘타잔’에 나오는 침팬지 캐릭터 ‘치타’를 브라질 구단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도밍게스 회장은 SNS에 "사과하고 싶다. 내가 사용한 표현은 자주 쓰이는 문구로 누군가를 경멸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대회는 남미축구연맹 회원 10개국 클럽의 참가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밍게스 회장의 부적절한 표현은 전날 파라과이 루케의 CONMEBOL 본부에서 진행된 2025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 추첨 직후 나왔다. 도밍게스 회장은 ‘브라질 팀이 없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상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브라질 팀이 없는 대회는 ‘치타 없는 타잔’과 같다"고 답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남미축구 최강 클럽팀을 가리는 대회다. 브라질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 연속을 포함해 총 24회나 우승 클럽을 배출해 최다 우승국 아르헨티나(25회)의 뒤를 잇고 있다. 이날 도밍게스 회장에게 던져진 질문은 파우메이라스(브라질)의 레일라 페레이라 회장이 최근 소속팀 20세 이하(U-20) 선수와 관련된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CONMEBOL의 강력한 제재가 부족하다며 브라질 팀은 앞으로 남미 대회에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CONMEBOL은 지난 7일 열린 U-20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경기에서 파우메이라스 선수 루이기가 인종차별을 당한 데 대해 상대 팀이었던 세로 포르테뇨(파라과이)에 5만 달러(약 725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이와 관련해 페레이라 회장은 CONMEBOL의 징계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도밍게스 회장은 ‘치타’ 발언 직전 연설에서 인종차별적 표현에 대해 실효적인 제재를 적용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기에 더 큰 비난을 받았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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