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e - 플랫폼’ 업계 강타

테슬라 주가 5% 이상 급락
충전 1분당 주행거리 80㎞
기아는 22㎞ · 테슬라 18㎞

저가 공세로 시장장악 넘어
기술력 테슬라 추월 전망도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선보이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 BYD의 초고속 충전 기술 쇼크에 미국 1위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주가는 5% 이상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BYD의 기술력 급부상이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BYD가 초고속 충전 시스템인 ‘슈퍼 e-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5.34% 하락한 225.31달러(약 32만7000원)를 기록했다. 그동안 ‘저가 공세’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급급했던 BYD의 기술력이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테슬라의 주가에 영향을 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YD는 최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충전 시간 5분 만에 400㎞를 달릴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다른 기업들의 전기차 충전 기술력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15분 충전에 275㎞를 주행할 수 있다. 기아 전기차 중 충전시간이 가장 빠른 EV6는 급속 충전(10% → 80%) 시간이 18분으로, 1회 충전(100%)하면 주행거리가 494㎞다. BYD가 충전시간은 훨씬 더 빠르면서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이들 3사의 충전 시스템을 1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로 단순 환산하면 기아는 약 22㎞, 테슬라는 약 18㎞, BYD는 약 80㎞로 추산된다.

왕촨푸 BYD 회장은 “BYD의 목표는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 시간만큼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내연기관 차량은 차량이나 주유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5분가량 주유하면 400㎞ 주행이 가능하다. BYD는 슈퍼 e-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을 다음 달부터 판매할 예정으로, 중국 전역에 초급속 충전소 4000개 이상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판매량도 일찌감치 테슬라를 따돌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413만7000대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포함)를 팔아 178만900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크게 앞질렀다.

BYD가 한국 시장에 처음 내놓은 준중형 SUV ‘아토3’가 정식 출고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토3는 출고 전 마지막 단계인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산정과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절차를 완료하지 못한 채 사전 계약 접수만 받은 상태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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