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치즈버거와 새우튀김
직화구이 스테이크 등 준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사진)의 ‘텍사스 사랑’은 계속된다. 다만 올해는 약간의 재치를 더했다. 셰플러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릴 챔피언스 디너 메뉴를 공개했다. 챔피언스 디너는 마스터스의 지난해 우승자가 올해 대회를 앞두고 과거 챔피언 등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전통으로 1953년 벤 호건이 시작했다.

셰플러가 올해 선택한 메뉴는 2년 전과 대동소이하다. 식전 메뉴로 스코티 스타일의 ‘한입’ 치즈버거와 스위트 칠리 소스·스리라차 마요네즈를 곁들인 새우튀김, 셰플러 아버지 식의 미트볼과 라비올리가 제공된다. 이후 할라페뇨 고추와 함께하는 텍사스식 칠리와 직화구이 립아이 스테이크 또는 훈제한 점성어를 내놓은 뒤 디저트 역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따뜻한 초콜릿 쿠키로 구성됐다.

자신이 거주하는 텍사스 지역의 대표 ‘맛’을 다시 한 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년 전과 유일하게 달라진 메뉴 구성은 식전 메뉴다. 과거엔 토르티야 수프를 냈으나 올해는 이탈리아식 만두인 라비올리로 변경됐다.

셰플러는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도중 라비올리를 만들다 유리에 오른손을 찔려 수술하는 사고를 당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 부상으로 2025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 후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셰플러가 재치 있게 자신의 상황을 전달하려는 메뉴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챔피언스 디너는 역대 우승자 대부분이 자신의 고향 또는 거주지 특성을 살린 메뉴를 내놨다. 호주 출신의 애덤 스콧은 2014년 바닷가재를 곁들인 호주산 와규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역시 2022년 일본식 된장 소스와 은대구 요리를 선보였다. 반면, 치즈버거와 프렌치프라이, 밀크 셰이크를 준 타이거 우즈(미국) 등 대중적인 메뉴를 선택한 이들도 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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