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글 = 박윤슬 기자 seul@munhwa.com
새벽부터 내린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새하얀 눈밭에 점점이 찍힌 작은 발자국들. 따뜻한 발바닥이 닿았던 자리마다 눈이 눌려 한 걸음 한 걸음 이어진 자국들이 눈길을 끈다.
제일 먼저 발 도장을 찍고 즐거워했을 강아지를 떠올리며 사진을 찍어 본다. 그런데 이상하다. 눈 위를 밟고 지나갔을 텐데, 발자국이 움푹 파인 게 아니라 오히려 솟아오른 것처럼 보인다. 마치 눈이 그 작은 발걸음을 기억하고 싶어 품어 올린 듯한 모습. 사진 속에는 그래도 봄이라는 듯, 그렇게 하얀 목화솜이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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