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에 탑승한 채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대만군 장병. 대만 중앙통신사 AFP 연합뉴스
장갑차에 탑승한 채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대만군 장병. 대만 중앙통신사 AFP 연합뉴스
대만이 대만해협 일대에서 중국군의 훈련이 실전으로 전환되는 상황에 대비한 ‘즉시 전쟁 대비 훈련’을 6개월마다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실시 중인 ‘즉시 전쟁 대비 훈련’이 연도별 훈련에 포함돼 향후 6개월마다 실시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군 참모총장이 회색지대에서 벌어지는 중국군의 군사훈련에 대해 합동 정보 감시·정찰 수단, 동맹국과의 정보 교환 등을 활용해 핵심 경보 징후를 파악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모총장이 중국군의 회색지대 행동에 대한 경보 징후 등급 판단표에 따른 판단을 통해 해당 훈련 명령을 하달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구 부장은 해당 훈련이 ‘실전화 훈련’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회색지대에서의 중국군의 훈련이 실제 전면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만에서는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가 2022년 2월 벨라루스 내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러시아군이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술을 중국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중화미래전략협회 제중 연구원은 중국군의 군사훈련이 대만 본섬에서 24해리(약 44.45㎞) 접속수역까지 점점 더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대만군이 즉시 전쟁 대비 훈련 메커니즘을 가동하고 대응 지휘센터를 갖추고 있으면 최전선에서 ‘총을 닦다가 격발되는’(擦槍走火·찰창주화) 상황에서도 충분한 대응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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