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탄핵 어려워…헌재에서 합의 안 될 것"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헌재 구조가 좌파와 우파 4 대 4다. 좌파 4명은 이유를 불문하고 탄핵이고, 우파 4명 중에 2명이 넘어가야 탄핵이 된다"면서 "그 2명이 쉽게 넘어갈 수 있겠나. 쉽게 못 넘어갈 것이다. 대통령이 석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윤 대통령이)탄핵이 되기 어려울 것 같다. 헌재에서 합의가 아마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이 구치소에 계속 있었으면 탄핵이 됐을 것인데 대통령이 석방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정치권 개혁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오늘 대답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목적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내가 어느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홧김에 서방질한 것 같다’고 했다. 그 정도로만 답변하겠다"며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이 깐족거리니 대통령 입장에서 얼마나 속이 타겠나"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두고 헌재의 장고가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헌재에서도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왜 못 내리고 있을까"면서 "나라가 둘로 갈라졌기 때문이다. 탄핵 찬성, 탄핵 반대가 팽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탄핵이 인용되면 나라가 조용할 것이냐. 탄핵이 기각되면 그 결론에 모두 승복하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냐. 둘 다 아니라고 본다"면서 "기각되면 좌파들이 광화문을 점령해 매일같이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면서 촛불사태가 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용돼 탄핵 대선을 하게 되면 정치적 내전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통상 대선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해야 되는데 이번 대선은 내전 상황에서 치르게 될 수도 있다. 나라가 참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좌파, 우파들이 마주 보면서 폭주기관차로 달려오다 극적으로 충돌한 사건이 비상계엄 사태, 탄핵소추 사태"라며 "이 사안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싸움이 끝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대국시대로 가려면 이 나라의 좌우 논쟁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한다"면서 "통합은 안 되더라도 좌우 공존 시대로 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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