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4명도 전공의 등 비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겠단 정부 방침에도 전공의 및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는 상황을 두고 "의사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이제 분명히 말해 줄 때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라며 "그래야 문제가 결국 해결된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의료체계에는 필수의료가 내팽개쳐지는 왜곡이 있다"라면서 "이를 바로잡으려는 의료개혁에 극렬 저항하는 전공의, 의대생들에게 계속 끌려갈 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대다수의 의사들은 묵묵히 환자들을 돌보며 헌신하고 있다"라며 "정부와 사회는 이들을 보고 가야 한다. 남아 있는 사람들과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개선해 나갈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고 강변했다.

이어 "환자 목숨을 틀어쥐고 선동과 협박을 하는 자들에게는 의사 되지 않을 자유를 주고 각자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라면서 "그들의 빈자리는 의사 역할 제대로 잘 해보겠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다른 의료직역에 있는 분들이 채우면 된다"라고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의 의료 개혁의 방점에 있던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은 지난해 2월부터 본격화했다. 이에 전공의는 현장을 떠나고 의대생들은 집단 휴학을 하는 방식으로 반발해 왔다.

결국 정부가 올해 의대 증원 방침을 철회했지만, 일부 전공의나 의대생들은 동료나 선후배의 복직이나 복학 등을 막아왔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의 하은진·오주환·한세원·강희경 교수는 17일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 이제는 결정할 때입니다’라는 이름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조금은 겸손하면 좋으련만,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없다"라면서 "내가 알던 제자, 후배들이 맞는가. ‘내가 아플 때 내 가족이 이들에게 치료받게 될까 봐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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