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 자금 사용범위 제한
향후 MBK ‘입지 위축’ 전망
오랜 기간 MBK파트너스와 투자 관계를 유지해 왔던 국민연금도 최근 MBK의 투자행태를 두고 ‘선 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투자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기관들도 거리 두기를 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자본시장에서 MBK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일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MBK파트너스 블라인드펀드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 투자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MBK에 투자한 자금의 사용 범위를 제한한 것으로,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 2월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지난해 MBK가 벌인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결정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국내 사모투자 위탁 운용사 4개사를 선정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1조 원을 운용할 위탁운용사(GP) 4곳을 선정했는데, MBK를 비롯해 프리미어파트너스·프랙시스캐피탈·JKL파트너스 등이었다. 위탁운용사 선정 이후 2∼3개월 안에 위탁운용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MBK의 경우 고려아연 적대적 M&A건이 터지면서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의 적대적 M&A가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방향과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돼 사례 및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하느라 계약 체결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MBK가 지난해 고려아연 건으로 이미 국민연금의 신경을 건드린 상황에서 이번 홈플러스 건이 터지면서 눈 밖에 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연금 자금이 우호적인 M&A를 통한 기업구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아니라, 적대적 M&A를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 주관사로 ABSTB를 개인과 법인에 판매했던 신영증권도 MBK와 거리 두기를 하는 분위기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직후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부도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MBK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향후 MBK ‘입지 위축’ 전망
오랜 기간 MBK파트너스와 투자 관계를 유지해 왔던 국민연금도 최근 MBK의 투자행태를 두고 ‘선 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투자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기관들도 거리 두기를 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자본시장에서 MBK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일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MBK파트너스 블라인드펀드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 투자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MBK에 투자한 자금의 사용 범위를 제한한 것으로,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 2월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지난해 MBK가 벌인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결정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국내 사모투자 위탁 운용사 4개사를 선정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1조 원을 운용할 위탁운용사(GP) 4곳을 선정했는데, MBK를 비롯해 프리미어파트너스·프랙시스캐피탈·JKL파트너스 등이었다. 위탁운용사 선정 이후 2∼3개월 안에 위탁운용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MBK의 경우 고려아연 적대적 M&A건이 터지면서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의 적대적 M&A가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방향과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돼 사례 및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하느라 계약 체결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MBK가 지난해 고려아연 건으로 이미 국민연금의 신경을 건드린 상황에서 이번 홈플러스 건이 터지면서 눈 밖에 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연금 자금이 우호적인 M&A를 통한 기업구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아니라, 적대적 M&A를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 주관사로 ABSTB를 개인과 법인에 판매했던 신영증권도 MBK와 거리 두기를 하는 분위기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직후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부도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MBK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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