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원료값 상승·고환율
3중고 빠진 기업들 조직 슬림화
롯데칠성·농심도 경영 효율화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침체와 원료값 상승·고환율 장기화 등 ‘3중고’에 빠진 식품기업들이 임원 규모를 대폭 감축하며 조직 슬림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원 급여 인상률도 전년 대비 크게 줄였고 판촉비도 최소화했다. 올해도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식품기업들의 긴축 경영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미등기임원은 98명으로 전년(122명) 대비 19.7% 줄었다. 임원 규모가 줄면서 이들에게 지급하는 연간 급여 총액도 552억 원에서 519억 원으로 6.0%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내수침체와 원가 부담으로 식품사업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임원 전출을 포함한 인사이동이 발생했으며, 일부 임원 퇴직이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임원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줄어든 롯데웰푸드도 미등기임원 규모가 지난해 44명으로 전년(52명) 대비 15.4%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임원을 같은 기간 32명에서 26명으로 18.6% 줄였다. 동원F&B·하이트진로·농심 등 다른 기업들도 임원 규모를 줄이고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일부 식품기업은 직원 급여 인상 폭을 동결하거나 크게 줄였다. 롯데웰푸드도 같은 기간 직원 연평균 급여액이 5580만 원에서 5800만 원으로 3.9% 오르는 데 그쳐 직전 해 인상률(7.08%)보다 줄었다. 롯데칠성음료(3.0%)·하이트진로(2.7%)·농심(2.6%) 등도 직원 급여 인상률을 최소화했고, 상품 판촉에 필요한 광고선전비도 대부분 줄였다.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식품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 달부터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앞서 농심도 지난 17일부터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3중고 빠진 기업들 조직 슬림화
롯데칠성·농심도 경영 효율화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침체와 원료값 상승·고환율 장기화 등 ‘3중고’에 빠진 식품기업들이 임원 규모를 대폭 감축하며 조직 슬림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원 급여 인상률도 전년 대비 크게 줄였고 판촉비도 최소화했다. 올해도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식품기업들의 긴축 경영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미등기임원은 98명으로 전년(122명) 대비 19.7% 줄었다. 임원 규모가 줄면서 이들에게 지급하는 연간 급여 총액도 552억 원에서 519억 원으로 6.0%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내수침체와 원가 부담으로 식품사업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임원 전출을 포함한 인사이동이 발생했으며, 일부 임원 퇴직이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임원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줄어든 롯데웰푸드도 미등기임원 규모가 지난해 44명으로 전년(52명) 대비 15.4%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임원을 같은 기간 32명에서 26명으로 18.6% 줄였다. 동원F&B·하이트진로·농심 등 다른 기업들도 임원 규모를 줄이고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일부 식품기업은 직원 급여 인상 폭을 동결하거나 크게 줄였다. 롯데웰푸드도 같은 기간 직원 연평균 급여액이 5580만 원에서 5800만 원으로 3.9% 오르는 데 그쳐 직전 해 인상률(7.08%)보다 줄었다. 롯데칠성음료(3.0%)·하이트진로(2.7%)·농심(2.6%) 등도 직원 급여 인상률을 최소화했고, 상품 판촉에 필요한 광고선전비도 대부분 줄였다.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식품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 달부터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앞서 농심도 지난 17일부터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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