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주주총회서 인사

“美조지아서 아이오닉5·9 생산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할 것”

유럽선 캐스퍼 일렉트릭 집중
사우디선 반조립제품 시설 구축
관세 전쟁 등 악재 돌파 선언


글로벌 경기불황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세 무뇨스(사진) 현대자동차 대표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전기차(EV)를 비롯한 제품 다양화 등을 통해 ‘위기 속 기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미국발 관세전쟁, 중국 기업들의 신에너지 차(NEV) 해외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 등 대내외 경영 악재가 덮친 상황에서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무뇨스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5대 중점 전략으로 △권역별 최적화 전략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전기차 리더십 강화 △상품·서비스 지속 혁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협업 확대 △‘글로벌 원팀’ 조직문화 구축 등을 제시했다.

무뇨스 대표는 “미국에서는 조지아주에 지은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아이오닉5·9을 생산하고, 혼류(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2개 이상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HEV) 모델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어떤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의 경우 캐스퍼 일렉트릭 등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반조립제품(CKD)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등 중동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했다.

무뇨스 대표는 “(올해) 무엇보다 아이오닉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해 더 큰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10년간 900억 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재 7종에서 14종까지 확대하는 ‘203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무뇨스 대표는 “현대차는 올해 신형 팰리세이드 내연기관(ICE) 및 HEV 모델, 수소차 ‘넥쏘’ 후속 모델 등 10개의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전동화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뇨스 대표는 주행거리 연장형 자동차(EREV),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기차 배터리 성능 개선 등 신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지속 방침도 밝혔다. 이 외 제품 품질·안전을 우선시하는 기업 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총에서 회장이 재선임(3연임)을 하려면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주주 2분의 1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요건을 강화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역대 회장은 연임이 결정될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며 진통을 겪어 왔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최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