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
한국, 경기부양 통화완화 나설때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 우려 덜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2회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 운용에도 다소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Fed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인하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한은도 이를 감안해 4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Fed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제시, 현행 금리 수준(4.25~4.5%) 대비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금리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빠르게 지나간다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 입장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로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소 덜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2~3회로, Fed의 인하 횟수를 0~1회로 전망했다. 한은이 경기 대응에 무게를 두고 금리를 빠른 속도로 낮출 경우, 양국 간 금리 차가 역대 최고 수준인 2.0%포인트를 넘어 2.50%포인트까지 벌어질 우려가 있었다.

한은은 대외 여건 변화를 기민하게 점검하며 추가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협상이 4월 초로 예정된 만큼, 관세정책의 강도와 인플레이션 영향을 지켜본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6월 이후 금리 조정에 나설 거란 관측이 지배적인 점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하는 5월에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급증한 가계부채도 통화정책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19일 서울 강남 3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에 나섰지만 이미 진행된 아파트 거래가 2~3개월 뒤 가계부채를 더 밀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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