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8일 소유스 타고 첫 우주비행 나서는 조니 김

하버드 의대졸업 미국 해군소령
ISS서 8개월 체류 과학연구

“8년 NASA 근무하며 임무 수행
글로벌협력 이끌어 큰 영광”


“나는 우리가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지지한다.”

19일(현지시간)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한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사진)은 다음 달 8일 첫 우주 임무 수행을 앞둔 기대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러시아 스타시티에서 막바지 훈련을 받는 중인 조니 김은 “나는 나사에서 거의 8년 동안 있었다”며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 임무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 일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나사에 따르면 조니 김은 다음 달 8일 러시아의 소유스 MS-27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 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난다. 이후 ISS에서 약 8개월간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조니 김은 “우리는 현재 최종 점검 훈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최종 ISS 훈련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인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스는 러시아어로 연합(union)을 의미하고, 나는 이 단어가 지난 수십 년간, 우주정거장이 존재하는 동안 이뤄진 양국 간의 협력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2017년에 나사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조니 김은 네이비실 출신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하버드대를 졸업한 의사라는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특수전 요원으로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 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그는 전투 중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동료들에 대한 기억에 하버드 의대에 들어가 전문의가 됐다.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 의사이기도 하다.

조니 김은 지난 2020년 3월 네이비실 출신 퇴역 군인이자 작가인 조코 윌링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알코올 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그런 배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자 네이비실 입대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당신은 나쁜 카드들을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며 “당신은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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