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 32명 “尹기각·각하”
민주 오전·오후 나눠 찾아가 “인용”


여야는 21일에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시국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심판 기각 또는 각하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오전·오후로 나눠 오는 26일까지 하루 2차례 헌재 앞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여론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나경원·윤상현·박대출 의원 등 의원 32명은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 “헌재는 대통령이 하루빨리 직무에 복귀해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탄핵청구를 즉시 각하·기각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전무후무한 불공정 재판이 진행됐다”며 “이미 절차적 적법성조차 갖추지 못한 것임이 드러난 대통령에 대한 탄핵청구는 각하돼야 마땅하며, 조작돼 오염된 증거와 민주당 측 회유에 의해 왜곡된 증언으로 탄핵 공작·내란 몰이를 한 진실이 명백히 드러났으므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구는 기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 탄핵 선고 전까지 헌재 앞 릴레이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지지층 결집을 등에 업고 기각·각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와는 달리 지지층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여론전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이틀째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선고 기일을 조속히 지정하고 윤 대통령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빨리 윤석열 내란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회복과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윤 대통령 파면만이 경제 절망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상임위 별로 이날부터 26일까지 조를 편성해 오전과 오후 하루 2차례 기자회견을 고정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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