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왼쪽 길 차나 짐은 오른 길.’ 어릴 때 좌측통행을 시키기 위해 많이 불렀던 동요 가사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보행기준이 우측통행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1921년 일제강점기 때 도입돼 오랜 관행으로 굳어진 좌측통행의 역사는 2010년에 이르러 우측통행으로 전면 바뀌었다. 지하철 역사 내 이동 계단이나 주요 횡단보도 우측에 이동방향 화살표가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는 이유다. 문제는 아직도 좌측통행이 맞는 줄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있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는 인도를 한번 나가 보면 아직도 좌측으로 걷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심지어 인도 가운데를 아무렇지 않게 활보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더군다나 휴대전화 보느라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걷는 게 다반사다 보니 이동 동선은 서로 꼬이고 마주 오는 사람들과 부딪히기 십상이다. 아마 대부분은 초등학교 때부터 몸에 밴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미루어 짐작된다.

그렇다고 좌측통행에 대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측통행으로 바뀐 지 15년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좌측통행을 정답으로 알고 있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사회기초 질서에 대한 몰이해와 몰지각이 아니고서야 따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보행자 우측통행’에 대한 대대적인 국민적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공중도덕은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아는 게 힘’이기 때문이다. 지금 길을 걷고 있는가? 제발 좀 오른쪽으로 걸으시길!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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