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GTC 2025)가 열리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가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GTC 2025)가 열리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가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장사라는 알게 된 점 기쁘게 생각"
"20년 범위 나에게 그리 길지 않아"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나오는 데에는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지난 1월 발언에 대해 20일(현지시간) 사과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 넷째 날인 이날 업계 리더들과 가진 첫 ‘퀀텀 데이’에서 지난 1월 자신의 발언을 꺼냈다.

그는 당시 월가 투자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는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말했다. 황 CEO의 당시 발언으로 뉴욕 증시에서 아이온큐와 리게티 등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들의 주가가 약 40%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퀀텀 데이’에서 당시 발언을 꺼내며 "누군가 나에게 ‘양자컴퓨터가 실질적으로 유용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라는 질문을 했다"며 "질문에 답한 다음 날 양자 컴퓨팅 업계 전체 주가가 60%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첫 반응은 ‘양자컴퓨터 기업이 상장사라고?’였다. 그제야 이들 기업이 상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신의 발언으로 주가가 급락한 부분에 대해 미안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어쨌든 그(상장사였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양자컴퓨터 기술을 다루는 회사들이 시장에 많이 공개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자신의 발언이 가져올 파급력을 예상할 수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양자컴퓨팅 기업 미국 아이온큐의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한인창업자연합 UKF(United Korean Founders) 커뮤니티 행사에서 ‘양자컴퓨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자컴퓨팅 기업 미국 아이온큐의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한인창업자연합 UKF(United Korean Founders) 커뮤니티 행사에서 ‘양자컴퓨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CEO는 "나는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해온 사람으로, 엔비디아를 설립하고 쿠다(CUDA)를 개발해 현재의 컴퓨팅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20년이 넘게 걸렸다"며 "이에 5, 10, 15, 20년이라는 범위는 나에게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오늘 (패널로 참가하는) 기업들이 내가 틀렸고, 내 예상보다 양자 컴퓨팅이 더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해 줄 수도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황 CEO는 "양자 컴퓨팅은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모두 이 기술이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기술은 엄청나게 복잡해 성숙해지는 데 수년이 걸린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발언을 굽히지는 않았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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