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의원들 “직무정지 되면
출마 못하니 미리 발 빼” 주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현실화하면 전격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수의 야당 의원들은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직무정지가 되면 조기 대통령 선거가 현실화했을 때 출마할 수 없게 되니 최 권한대행이 미리 발을 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21일 통화에서 “최 권한대행의 자진 사퇴는 결국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걷겠다는 의미 아니겠나”라며 “국민의힘의 의미 있는 세력이 손을 내밀면 헛꿈을 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권 내 유력한 대권 주자가 없다”며 “마땅한 인물이 없어서 ‘경제 분야 F4’ 얘기가 나온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이 최 권한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관료를 차기 대선 후보로 세울 수 있다는 말이 나온 바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 역시 “국민의힘은 몇 개월 동안 최 권한대행과 합을 잘 맞춰왔다”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금처럼만 하라’라고 칭찬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원내정책수석부대표인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 권한대행이 사퇴하겠다는 의미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최 권한대행의 결정 중 가장 솔직한 결정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최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론의 불을 스스로 지폈다는 시각도 있다. 최 권한대행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최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에 뜻이 있다고 해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전날(20일) “제 일신의 거취를 포함한 그 외 모든 이슈는 지금의 제게 사치에 불과하며 검토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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